전국 지방법원 첫 자체 캐릭터 '청송이'로 인연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의정부지법(법원장 곽종훈)이 자매결연한 경북 청송(靑松)군과 법률 특강, 자원봉사 등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 기관의 인연은 의정부지법이 올초 전국 지방법원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청송(聽訟)이'가 맺어줬다.

의정부지법은 곽 법원장과 김수천 수석 부장판사 등은 지난 16일 청송군청을 방문해 교류증진과 도농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고택, 양수발전소, 미술관, 박물관 등 청송지역 관광자원을 둘러봤다. 법원 산악회원들도 찾아 청송군의 자랑인 주왕산을 등반했다.

홍은표·김유정·강성훈 판사와 직원 3명은 노인종합복지센터를 방문, 쌀 160㎏을 전달하고 봉사하며 노인들을 즐겁게 해 줬다.

기부한 쌀은 지난달 25일 법원에서 처음 열린 법문화 축제인 '청송제' 수익금으로 구입했다.

이들은 15일 청송 중·고교에서 찾아가는 법률 특강과 모의재판을 열고 로스쿨, 국제·인권 변호사 등 진로상담도 해 줬다.

또 일부는 농협에서 주민들에게 성본 변경, 친·양자 제도, 이혼사유 성립 여부 등 가족 관련 법률 상담을 진행했다.

의정부지법은 지난 1월 직원을 대상으로 캐릭터 이름을 공모해 청송이로 정했다.

캐릭터는 부엉이가 법복을 입고 한 손에 저울을 든 모양으로 안은진 판사가 제안했다.

목민심서 9편에 나오는 '청송'에서 따왔다. 억울한 사정을 말로 하소연하면 이를 귀담아듣고 그 마음을 헤아려 다툼을 뿌리부터 바르게 해결한다는 뜻이다.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한 한동수 청송군수가 먼저 "국민과 군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근본이 일맥상통한다"는 내용의 편지와 청송 사과, 군 안내책 등을 곽 법원장에 보냈다.

곽 법원장은 "역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강직한 청송(靑松)과 분쟁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청송(聽訟)의 마음이 만나 기쁘다"며 자매결연을 제안했다.

이후 두 기관은 재판 체험행사, 농촌일손돕기, 특·농산물 직거래, 청송이 캐릭터 활용 지원 등을 통해 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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