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전망…"세계경기 회복세 타고 탄탄한 성장"수입 증가로 무역수지 흑자 330억弗로 다소 줄듯

부산 감만부두에서 수출화물이 선적되고 있다.
부산 감만부두에서 수출화물이 선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원화 평가절상, 엔화약세 지속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6.4% 증가한 5천980억 달러, 수입은 9.1% 늘어난 5천650억 달러로 33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3일 예측했다.

무협 측은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 회복이 우리나라 수출·입 증가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출의 경우 올해와 마찬가지로 정보통신(IT)산업이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무협은 내다봤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품목 가격안정,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 모바일용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6.8% 증가하겠고, 디스플레이도 올레드(OLED) 시장 확대로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품목별 수출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6.4% 증가한 5천980억 달러, 수입은 9.1% 늘어난 5천650억 달러로 33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3일 예측했다. kmtoil@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주요 품목별 수출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6.4% 증가한 5천980억 달러, 수입은 9.1% 늘어난 5천650억 달러로 33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3일 예측했다. kmtoil@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무선통신기기는 롱텀에볼루션(LTE) 전략폰과 부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겠지만 해외생산 확대로 수출 증가폭이 올해 25.3%에서 내년에는 5.7%로 둔화될 전망이다.

자동차(4.5%), 석유화학(4.1%), 가전(3.6%), 자동차부품(3.1%), 섬유(3.2%), 선박(1.2%) 등 전통적인 수출품목들도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며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마이너스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일반기계, 석유제품, 철강 등도 내년에는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기계는 미국·중동지역 수요 회복으로, 철강은 판재류 등의 수출 호조로 각각 8.7%, 3% 증가하겠고 석유제품은 항공유 덕에 1.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수출이 7.4% 증가율로 올해에 이어 호조세를 지속하겠고 미국(3%)·EU(3.4%)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1.7%), 일본(1.3%), 중동(-2.4%) 등은 회복세가 여전히 더딜 것으로 무협은 내다봤다.

무협은 내년 전반적인 수출 여건이 그다지 나쁘지 않지만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추세, 환율 변동폭 확대, 엔저에 따른 일본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향상 등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상봉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장은 "내년 중 엔화 및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절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의 선제적인 지원과 함께 수출기업의 기술·품질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협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2.6% 증가한 5천620억 달러, 수입은 -0.3% 감소한 5천180억 달러로 44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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