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2000시간에 걸쳐 관찰 카메라에 담아 제작

[코리아프레스 = 백세영 기자] 가처분 신청 논란 끝에 CBS는 이단 논란이 끊이지 않는 종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실체를 파헤쳤다.

2000시간에 걸쳐 관찰 카메라에 담아 그 실체를 생생하게 전하는 8부작 다큐 '관찰보고서 -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16일 1부 '계시록'과 17일 2부 '청춘'이 방송되면서 그 내용이 충격을 안겨줘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교회를 지키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신천지 아웃 캠페인'을 전개해온 CBS는 다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2000시간에 걸쳐 관찰 카메라에 담아 약 1년의 시간동안 제작했다.

CBS 측은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대해 "가정 파괴와 학업 포기, 반사회적 행위를 조장하는 '신천지'를 집중 조명한다. 신천지에 미혹된 사람들의 반사회적 행태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고 전했다.

 
 
16일 방송에서는 신천지인인 딸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진 부모의 안타까운 모습이 방영됐다.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아빠는 딸에게 "네가 신천지 인이든 아니든 간에 우린 가족이잖아. 변함이 없어. 다혜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딸은 엄마에게 "힘들어. 뭐 어떡하라고 나보고. 아줌마 나한테 이러지 마세요. 진짜"라며 '엄마'를 '아줌마'라고 불러 충격을 더했다. 그런 딸의 모습에 엄마는 "다혜야. 너 지금 엄마한테 뭐라고 그랬어? 엄마 봐 봐"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7일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2부는 1부에 이어 신천지 대학생 효은(가명)의 상담 가정이 그려졌다. 효은은 신천지에 다니다가 이단상담소를 찾아 상담을 받았다.

효은은 상담사에 '신천지'에서는 요즘 '개종 드라마'를 보여준다. 이단 상담소에 대한 교육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신천지 '개종드라마'에 대해 "강제 개종을 위해 협박과 폭행, 감금을 당하다 결국 영이 죽는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효은은 이단상담사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냈던 것에 대해 "그렇게 상담소를 볼 수 밖에 없다. 내가 (신천지에서) 배운 말씀이 그거였기 때문에 선생님을 그렇게 봤다"고 고백했다.

효은은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제작진을 통해 신천지를 처음 접한 사연도 털어놨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통해 신천지를 접했다고 전했다. 효은에 따르면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신천지 친구가 '심리상담'을 통해 신천지를 전도했다.

"신천지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일꾼을 찾다 보니까 젊은 사람들이 대상이 된다. 그 조건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신천지가 가장 선호하는 대상은 바로 대학생이다"라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앞서 신천지 측은 지난 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CBS가 신천지를 사교집단이자 가출과 이혼, 가정파탄, 자살, 폭행 등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집단이라는 취지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제작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방법원은 16일 "신천지측의 가처분 신청 이유없다"며 이를 기각했고 방송이 나가게 됐다.

한편 신천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하면서 신천지 성도의 0.2%에 불과한 사례를 전체 신천지의 모습으로 확대해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는 1984년 이만희가 창립한 신흥 종교로 올해로 31주년을 맞았다. 현재 전 세계 95개 교화와 20만 명이 넘는 성도가 있다. 매년 입교하는 성도 수는 평균 2~3만 명으로 알려졌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1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다음 달 12일까지 8부작에 걸쳐 방송된다. 방송은 인터넷 신천지 아웃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CBS JOY, 유투브 등 SNS에서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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