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쏟아지는 ‘비난’에 끝내 납작 업드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김중로 의원이 납작 엎드렸다.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은 강경화 장관에게‘여성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으로 12일 온종일 논란과 비난을 받아야 했다.

김중로 의원 발언 논란, 김중로 의원이 강경화 장관의 ‘외모 지적’과 김중로 의원의 강경화 장관 ‘머리 염색’ 등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비례대표) 발언이 여성비하까지 와전됐다. 김중로 의원은 이같은 비판에 대해 “사과할 일 없다, 정신차려라”라고 일갈했다. 이날 김중로 의원 발언 논란의 발단은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단상으로 불러내면서 시작됐다.

김중로 의원 관련 12일 저녁 11시 현재 트위터 아이디 ‘Smin’는 “강경화 외무부장관을 향한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의 성희롱발언. 사과 및 사퇴를 강하게 요구합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네티즌들 사이에선 김중로 의원 공식적인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김중로 의원이 강경화 장관을 상대로 12일 대정부질문에서 강경화 장관의 머리색을 칭찬하자, 김중로 의원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김중로 의원이 강경화 장관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진처럼 결단코 '촉촉'하지 않았다.
김중로 의원이 강경화 장관을 상대로 12일 대정부질문에서 강경화 장관의 머리색을 칭찬하자, 김중로 의원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김중로 의원이 강경화 장관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진처럼 결단코 '촉촉'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김중로 의원 실명까지 거론하며 “국회의원 김중로?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인데, 이 복잡하고 엄중한 한반도상황에 국회 외교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여성 외교장관을 향해 머리 색깔이 이뿌다는 둥. 그동안 존재감없이 어디 계시다 갑작스레 나타나 확 깨는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까? 참 어이없습니다. 사과하세요”라고 일침했다.

트위터 아이디를 본명으로 사용하는 듯한 ‘임**’은 “궁물당(국민의당의 세칭) 김중로 별 한개 예편한 군인 출신이군요. 강경화장관 성희롱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 군대 곤조인듯 하내요. 이 인간 문준용 취업 논란 때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 지지자들에게 포털 사이트에서의 검색어 순위 조작을 지시했든 인간입니다. 존* 저질인듯”이라고 김중로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렇다면 김중로 의원은 이날 백주대낮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중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국민의당 질의자로 나와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불러 질의하는 과정에서 강경화 흰 머리 거론하며 “저도 좋아한다”고 했다.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흰 머리를 거론하며 “여자 분들이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 그렇게 인기가 좋다. 저도 좋아한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김중로 의원의 발언은 국회TV와 팩트TV, 오마이뉴스TV 등 인터넷TV 방송에 의해 고스란히 전국으로 생중계됐고, 이를 본 국민들은 분기탱천하여 인터넷에서 김중로 의원을 검색하고 김중로 의원 관련 정보를 구한 다음 이를 SNS과 인터넷 포털 등에 도배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국회 본회의장에서 있던 김중로 의원이 이날 대정부질의 도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헤어스타일을 언급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득달같이 김중로 의원에 향해 고함을 질러대는 등 국회 안에서부터 김중로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빈축을 샀고, 네티즌들은 김중로 의원에 대해 강한 반감 표현과 사과 요구를 본격적으로 요구했다.

김중로 의원은 이날 답변자로 강경화 장관을 ‘꼭’ 찍어 국회 본회의장 ‘답변대’로 부르고서 강경화 장관을 뻔히 쳐다보면서 “하얀 머리가 멋있다, 여자분들이 (구매해서)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답니다”라며 “그렇게 인기가 좋은데 외교가 그렇게 잘 되어야죠”라고 말을 시작했다. 김중로 의원 딴에는 질의 문답에 앞서 덕담으로 분위기를 좋게 이끌고 싶었던 모양이다. 결코 성희롱 내지 여성 비하 발언으로 비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김중로 의원이 촉촉한 눈초리로 강경화 장관을 쳐다봤을리도 만무하다.

김중로 의원이 강경화 장관을 향해 이런 발언을 해대자 본회의장 의원석에서는 곧장 “사과하라!”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러자 김중로 의원도 지지 않고 “뭘 사과하라는 거냐, 됐습니다, 시간없어요”라며 사과 요구를 묵살했다. 김중로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시간이 없다”라며 강경화 장관에게 자리로 돌아가라고 주문했다. 강경화 장관이 답변석으로 이동하자마자 돌아가라는 김중로 의원의 요구에 강경화 장관은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김중로 의원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의원석에서 사과 요청이 이어지자 김중로 의원은 “좌중에서 떠들지 마세요, 사과할 일 없습니다, 정신차리세요, 집에 가서 반성하세요, 국회에서 소리만 지르면 다예요”라고 오히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김중로 의원의 발언과 행태는 네티즌들을 곧바로 ‘로그 인’하게 했다.

김중로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나라의 외교부 장관”이라고 이의를 제기했고, 박남춘 의원은 “그런 답변 듣기 위해서 (강경화 장관이) 여기 나온 거 아니다”라고 외쳤다. 몇몇 의원들은 “여성 비하예요, 장관의 외모를 지적해!”라고 격분했다. 이에 김중로 의원은 끝내 “여성 비하 아니에요!”라며 고함으로 맞섰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김중로 의원을 향한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의원들은 “떠들다니!”라고 반박하는가 하면, “강경화 장관에게 정책질문은 하지 않고 머리 스타일에 대해서만 비꼬았다. 이건 여성비하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김중로 의원 역시 이에 대해 “뭘 앉아서 사과하라고 하나. 의원들이 소리 지르면 다인가! 여성비하 안 한다!”라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도 김중로 의원의 결연한 의지를 의식하고 “(김중로 의원) 역시 군사전문가시네, 명쾌한 질문 같다”, “국민의당이 잘한다!”고 김중로 의원을 거들기도 했다. 김중로 의원이 내일 13일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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