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종북좌파와 전면전 선언!”이라더니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남재준 전 원장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의혹을 받는 이병호(77) 전 국정원장이 검찰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전날 오전 9시 30분부터 자정께까지 이어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의 소환조사에서 “청와대의 요구에 따라 특활비를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재준 전 원장의 진술은 이병호 전 국장 진술까지 겹치면서 ‘상납’ 관련 혐의는 더욱 짙어졌다.

남재준 전 원장은 특활비 상납을 그간 이어져 온 관행으로 생각했으며,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여겨진 청와대 측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남재준 전 원장은 혐의가 많다. 남재준 전 원장은 박근혜 피고에게 국민혈세를 뇌물로 상납했다는 혐의와 함께 국정원 각종 조작 사건에 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종북좌파와 전면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남재준 전 원장에 대해 국회에서는 “오만하다”는 일갈도 터져 나왔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8일 검찰에 소환되고 15시간 동안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종북좌파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바 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8일 검찰에 소환되고 15시간 동안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종북좌파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바 있다.

남재준 전 원장은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피고인에게 뇌물로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때문에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날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에 대해 군 사이버사령부에 ‘댓글 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날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전달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검찰에 소환했다.

남재준 전 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이날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 시절 군 댓글 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남재준 전 원장에게도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농후한 대목이다.

남재준 전 원장은 각종 혐의로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지만, 남재준 전 원장은 지난 5.9 대선에선 통일한국당 후보로 나섰다. 당시 남재준 전 원장은 출사표에서 “종북좌파와의 전면전 선언한다”면서 “역사를 바로잡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소멸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결기를 다졌다.

통일한국당 남재준 대선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통일한국당 대선후보 남재준 후보는 18일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종북좌파들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면서 “남재준 예비후보는 인터넷 유투브방송 신의한수 및 서울대 강연을 통해서 출연하여 노무현 정권이 NLL을 북한에 상납했으며 그 핵심에 현재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가 있었으며, 총살을 시켜도 시원찮을 사람이 대선후보로 출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재준 후보는 또한 “이른바 5.18 민주화 운동에는 확정판결을 받은 일부 사상범까지 수감됐던 교도소를 총으로 무장해 습격한 난동도 포함돼 있다. 역사는 결코 이런 반역행위까지 민주화를 위한 일이었다고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역사교과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도 없는 나라가 됐다”고 남재준 전 원장만의 황당무계한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8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뿌리치고 검찰로 향했다. 하지만, 남재준 전 원장은 뭔가 석연치 않은 듯 검찰청사 출입구 앞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남재준 전 원장은 그리곤 작심한듯 검찰 수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남재준 전 원장은 “(국정원 직원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이라면서 “헌신과 희생에 대해서 찬사를 받지 못할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러한 참담한 현실...”이라고 분기탱천했다. 이런 남재준 전 원장에게 “자유민주주의 수호가 간첩조작에 국민혈세를 자신의 영달을 위해 뇌물로 권력자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냐”는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을 상대로 청와대에 전달한 국정원 특수공작사업비의 성격을 집중적으로 따져물었다. 박근혜 피고인의 비자금으로 쓰였는지 여부와 함께 당시 대통령의 지시 여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직 국정원장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부대변인이 남재준 전 원장의 이날 발언을 문제 삼고 남재준 전 원장을 맹렬히 비난했다.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오만함”이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남재준 전 원장이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이다”라고 한 말을 인용하며 “오늘 8일 남재준 전 원장이 검찰에 출석하면서 한 말”이라고 들고 나왔다.

현근택 대변인은 이어 “(남재준 전 원장이) 국정원장 취임사에서나 할 말을 중대한 범죄혐의로 조사받으러 가면서 한 것”이라면서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매달 청와대에 상납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단 말인가”라고 남재준 전 원장 발언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했다.

현근택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남재준 전 원장은 2013년 검찰의 댓글 수사 및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이라면서 “(남재준 전 원장은) 국가정보기관이 선거에 개입하고 사법기관을 농락하는 행위는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남재준 전 원장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현근택 대변인은 또한 남재준 전 원장의 발언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호하는 것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면서 “남재준 전 원장은 엉뚱한 선동을 집어치우고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에 대하여 국민에게 사과하고 검찰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남재준 전 원장을 제대로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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