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여직원 여전히 다스에서 근무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다스 의혹은 참으로 신묘하다. 다스는 일개 자동차 부품회사에 불과하지만 다스 관련 모든 의혹은 신비할 정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왜 다스에 자주 드나들었나? 다스와 BBK는 무슨 이유로 돈 거래가 형성됐나? 다스 경리 막내였다는 당시 20대 초중방 여직원이 120억원을 꿀꺽 해먹고 그 돈을 전혀 쓰지 않고 토해냈다. 말하자면 횡령이었다는 건데 120억원이나 해먹은 여직원은 정호영 특검 당시 아무런 법적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다스에 근무하면서 다스에 압수수색이 들어갔을 당시엔 자리를 피해 있었다. 근무지 무단 이탈인 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과거 특검 수사 과정에서 개인 횡령을 저질렀다고 조사된 다스 전 경리팀 여직원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다스 여직원을 검찰이 소환했을 당시에 참고인 신분이었다. 이제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로 전환된 거다.

다스 관련 모든 의혹은 참으로 이상하다. 31일 새벽 다스에서 120억원을 횡령했다는 다스 여직원이 검찰에 소환돼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무사히 귀가했다.
다스 관련 모든 의혹은 참으로 이상하다. 31일 새벽 다스에서 120억원을 횡령했다는 다스 여직원이 검찰에 소환돼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무사히 귀가했다.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30일 오전 10시에 다스 여직원은 불렀지만 여직원은 누구의 조언을 받았는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40분이나 이른 9시 20분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미리 검찰로 들어갔다. 검찰은 여직원을 불러 조사한 조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 기간, 횡령 금액, 공소시효 완성 여부는 더 조사해봐야 하므로 현재로썬 특정할 수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조씨를 상대로 과거 빼돌린 회삿돈 120억원이 김성우 전 다스 사장, 권모 전 전무 등 경영진이나 제3자의 지시를 받고 조성한 회사 차원의 비자금 아닌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를 몇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씨는 2008년 정호영 BBK 의혹사건 특별검사팀이 개인 횡령을 저질렀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조씨는 다스 협력업체인 세광공업 직원 이모씨와 함께 이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지만, 여전히 다스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국민들이 볼때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기가막힐 일이다.

조씨는 회삿돈 약 80억원을 이씨에게 넘겨 이씨 본인과 친척 등 지인의 계좌에 입금해 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이자 등이 붙어 2008년 120억원으로 불어났다. 앞서 BBK 특검팀은 다스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조씨가 횡령을 저질렀다는 점을 포착했으나 이를 개인비리로 결론짓고, 언론에 발표하지 않은 채 검찰에 수사기록만 인계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120억원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경리팀 여직원이 오늘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은 횡령 혐의를 적용해 여직원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스의 전 경리팀 여직원 조모씨가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취재진이 잡았다. 자그마한 키에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조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도망치듯 미리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 왜 도망치듯 택시를 타고 갔을까? 취재진들은 이런 조모씨의 돌발적 도망에 따라붙어 “10년 전 하지 못한 말씀, 많이 하셨습니까?”라든지 “혐의 인정하십니까, 누구 지시로 하신 거죠?”라고 물었지만 “죄송합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할 뿐이었다.

애초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조씨는 14시간에 걸친 조사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됐다. 비로소 범죄자 신분이 됐지만, 법률적으로 처벌이 가능한지 여부는 좀 더 들여다봐야할 대목이다.

조모씨는 2008년 정호영 BBK 의혹사건 특별수사팀 수사에서 회삿돈을 횡령한 인물로 지목됐지만, 당시 정호영 특검은 조모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20대 어린 여성이 120억원이나 해먹었는데 혼자 해먹을 거고, 고소고발도 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게 아직도 다스에 근무하고 있다는 거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과거에 빼돌린 120억원이 김성우 전 사장 등 다스 경영진이나 제 3자의 지시를 받고 회사 차원에서 조성한 비자금인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몇 차례 소환조사를 더 진행한 뒤 조모씨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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