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북한예술단 “다시 만나요!” 아쉬운 종료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현송월 북한예술단 서울 공연, 현송월 북한예술단 서울 공연이 끝났다. 현송월 북한예술단 공연에서 현송월 단장은 공연 후반 깜짝 등장해서 특별 공연을 펼쳤다. 현송월 북한예술단의 특별 이벤트였던 셈이다.

현송월 북한예술단과 소녀시대 서현이 함께한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는 무대 위와 객석을 목매이게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현송월 단장의 북한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관객 15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11일 오후 8시4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소녀시대 멤버인 서현은 북한예술단 서울 무대에 출연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불렀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깜작 등장해 ‘백두와 한나도 내 조국’을 불러 큰 호응을 얻어냈다. 현송월 단장이 직접부른 이 노래 역시 ‘통일’을 공감대로 하고 있다.

현송월 북한예술단 단장이 11일 오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방남 마지막 공연을 하고 있다. 현송월 단장이 깜짝 무대에 올라 열창하고 있다.
현송월 북한예술단 단장이 11일 오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방남 마지막 공연을 하고 있다. 현송월 단장이 깜짝 무대에 올라 열창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는 이날 오후 6시59분께 국립극장 2층 객석으로 입장해 착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엔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남 위원장이 앉았고, 문재인 대통령 왼쪽으로는 김정숙 여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현송월 단장의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 8일 강릉 공연에 이어 11일 서울 공연에서도 ‘반갑습니다’를 첫 곡으로 관객들을 맞았다. 40여 곡 음악과 무용으로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 북한 예술단은 마지막 곡 ‘다시 만나요’의 제목처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방남 공연일정 모두를 마무리했다.

현송월 북한예술단은 11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충무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특별 공연에서 한국과 북한의 가요, 미국 팝 음악, 클래식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꽉 채운 무대를 선보이며 100여 분 간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가히 현송월 단장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였다. 현송월 북한예술단은 이날 강릉 공연과 마찬가지로 ‘반갑습니다’로 포문을 열었는데, 공연 말미에는 기대하지 못했던 깜짝 무대를 현송월 단장이 선사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은 이날 공연 말미 무대 위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현송월 단장은 “이번에 두 번이나 분단의 선을 넘어 여기 남쪽으로 왔다”면서 “그 과정에서 너무도 지척인 평양과 서울의 거리와 달리 서로 너무도 먼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현송월 단장은 “강릉에서 목감기가 걸려 상태가 좋지 않지만 단장 체면을 봐서 다른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 부탁드린다”며 이례적으로 직접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하겠다고 나섰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현송월 단장은 ‘백두와 한나도 내 조국’을 시작했다. 악단과 여성 중창단원들이 노래와 연주로 합세했다.

특별한 무대는 또 한 번 이어졌다. 현송월 북한예술단 객석의 탄성은 마지막 곡 ‘다시 만나요’에서 한 번 더 터졌다. 여성 중창단원의 손짓 신호에 맞춰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서현이 등장했다. 흰색 원피스와 하이힐 차림으로 나타난 서현은 북한 단원들과 패션은 대비됐지만 노래는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서현은 ‘꿈과 같이 만났다 우리 헤어져 가도’, ‘해와 별이 찬란한 통일의 날 다시 만나자’라는 가사를 함께 부르며 북한 단원과 마주 보거나 손을 잡았다.

서현 노래가 끝나고 객석의 기립 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현과 단원들은 포옹하며 귓속말을 속삭이기도 했다. 북측 젊은 악단장이 무대 위에서 서현과 긴 시간 동안 악수하며 대화를 한 것도 이목을 끌었다.

현송월 북한예술단의 나머지 공연은 이틀 전 강릉 공연과 같았다. ‘J에게’, ‘사랑의 미로’, ‘다함께 차차차’, ‘여정’ 등 한국 가요에 빌헬름 텔 서곡,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등 클래식 무대, ‘반갑습니다’를 비롯한 북한 가요가 한데 어우러진 련곡(메들리) 형식으로 이어졌다.

미국 팝 음악이 대거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Old Black Joe’를 ‘흑인령감 죠’라는 제목으로 연주됐고 ‘Those Were the Days’는 ‘아득히 먼 길’로 소개됐다. ‘락엽(Autumn Leaves)’에서 진한 색소폰 솔로가 등장했다. 미국 카우보이 민요 ‘레드강 골짜기(Red River Valley)’는 홍하의 골짜기로 알려진 곡이며 콘트라베이스를 피치카토 주법으로 연주하며 재즈의 워킹 베이스를 흉내 내기도 했다. 현송월 단장과 북한예술단의 폭넓은 음악 세계를 음미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오후 8시40분쯤 공연 종료 직전엔 현송월 북한예술단의 ‘엔딩곡’ ‘다시 만나요’를 합창하면서 아쉬운 석별의 정을 함께 나눴다. 공연이 종료되자 일부 관객들은 함성과 기립 박수로 단원들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현 단장과 단원들은 무대 위에서 5분 이상 머물면서 우리 측에서 준비한 꽃다발을 품에 안고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북측 단원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지만 무대를 떠날 때까지 객석을 여러 차례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 모습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현송월 북한예술단의 방남 공연은 우리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감흥을 남겨놓고 내일 곧바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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