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산, 폭식투쟁 논란 끝에 ‘조정을 갈음하는 결정’ 받아내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정성산이 이겼다. 정선산은 최근 MBC가 야심차게 내놓은 주진우 민완기자와 김의성 배우가 진행하는 탐사전문 기획 ‘스트레이트’를 상대로, 해당 방송이 지난 2018년 4월 18일자로 방영된 ‘폭식투쟁의 배후를 밝힌다’ 편에서 일부 자신과 관련된 내용이 사실을 왜곡했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해 승소하고 해당 방송은 조정이 확정돼 정정보도를 내보내게 됐다.

정성산은 지난 1995년 남한으로 온 탈북자 감독으로서 영화 ‘JSA공동경비구역’과 ‘쉬리’, ‘실미도’ 등 시나리오를 각색했고, 영화 ‘량강도아이들’을 감독하면서, 북한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영화와 뮤지컬 등을 통해 고발한 바 있다. 현재는 인천시 연수동 소재에서 평양냉면전문점 평광옥을 운영하고 있다.

정성산은 과거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침몰 진상규명과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벌인 단식농성 당시 이를 조롱하는 이른바 ‘세월호 폭식 투쟁’에 참석해서 논란이 됐고, 특히 정성산의 행적은 그간 지난 2014년 9월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서명운동 집회에 참석하거나 이를 지원한 행적으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정성산이 MBC 스트레이트 방송을 상대로낸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안이 지난 28일 결정됐다. 사진은 법무법인 해에서 31일 본지에 제공한 언중위 조정 결정문 사본이다.
정성산이 MBC 스트레이트 방송을 상대로낸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안이 지난 28일 결정됐다. 사진은 법무법인 해에서 31일 본지에 제공한 언중위 조정 결정문 사본이다.

정성산의 이런 행적은 결국 인터넷과 SNS상에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성산이 운영하는 인천시 연수동 소재 평양냉면전문점 불매운동까지 이어지고, SNS상에서 네티즌들과 난타전을 주고받던 정성산은 끝내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본지가 입수한 5쪽 분량의 언론중제위원회 결정문에 따르면 MBC 스트레이트에선 지난 4월 22일 제8회 “폭식투쟁 배후를 밝힌다” 편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에선 단식을 하던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는 이른바 ‘폭식투쟁’이 있었던 사실을 다루면서 영화 감독 정성산이 집회장소 연단위에 있는 모습을 20여초간 노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성산은 “위 집회 당시 시민단체(자유청년연합, 대표 장기정) 대표가 새로운 형식의 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공연티켓을 나눠주고, 노래 몇 곡을 부른 것이 전부일 뿐 위 집회의 배후자가 아니다”라고 알려왔다는 거다.

이런 보도 내용에 대해 정성산은 시청자들에게 정선산이 마치 이 프로그램에서 다룬 폭식투쟁 집회의 배후자 또는 주요 참가자인 것으로 오인을 할 수 있는 방송을 했다는 거다. 정성산 자신은 결코 집회를 주도하거나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정성산 자신은 이 방송으로 인해 본인이 경영하는 음식점 창문에 세월호 리본을 스프레이로 그리는 등 불법적인 행위를 당하고 온라인을 통해 근거 없는 공격을 당하는 등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재산상 큰 피해를 입고 있으나 해당 프로그램 방송의 폭식투쟁과 정성산은 전혀 관이 없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는 언중위의 조정이다.

요약하자면, MBC 스트레이트가 ‘단독, 폭식투쟁의 배후를 밝힌다’에서 정성산을 20여초간 노출시킴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마치 폭식투쟁의 배후자 또는 주요 참가자인 것으로 오인을 할 수 있는 방송이라는 것으로 MBC는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해당 방송이 홈페이지에 반론보도문을 48시ㅐ간 동안 게재하고, 기사 DB에도 보관하여 검색되도록 해야 한다는 결정을 정성산이 받아냈다는 거다.

만일 방송사측에서 이 사건의 조정이 성립된 후 최초로 방영되는 프로그램의 방송시작 직전에 반론보도문이 화면에 표시되도록하고 그 내용을 나레이터가 낭독하여 시청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같은 사항이 지체할 경우 MBC측은 정성산에게 이행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1일 50만원의 비율에 의한 금액을 정성산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조정이다.

그러나 정성산 트위터에서는 본지 기자가 확인한 30일 자정께 정성산이 폭식투쟁에 참가했던 사진과 정성산의 점포 등에 각종 비난과 협박성 글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정성산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점포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실제로 진상손님(?)의 행패 사례를 다양하게 올리고 있는데, 이는 곧 네티즌들이 정성산의 과거 행적에 대한 반감을 정성산이 운영하는 가게(평양냉면전문점)에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성산이 MBC 스트레이트 ‘폭식 투쟁 배후를 밝힌다’ 관련 언중위 제소는 법무법인 ‘해’에서 맡아 진행했으며, 법우법인 해(解)는 자유한국당에서 제명 조치돼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정치적 동지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정준길 의원이 함께하고 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이 법무법인에서 수석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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