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협치와 민생 꽃피우는 20대 하반기 국회”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선출됐다. 국회는 13일 오전 제362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부의장 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본회의 선거결과 더불어민주당 문희상(경기 의정부시갑, 6선) 의원이 총 투표수 275표 중 259표를 얻어 제20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 본회의장 내에서도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본회의 투표 앞서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을 향해 미소를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문희상 신임 국회의장은 투표 결과 발표 이후 당선인사에서 “후반기 국회의장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두렵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정치인생 40년의 경험과 지혜를 모두 쏟아 혼신의 힘을 다해 역사적 소임을 수행할 것을 엄숙하게 약속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국회는 13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문희상 의장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여 문희상 의장의 당선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국회는 13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문희상 의장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여 문희상 의장의 당선을 확정했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협치와 민생을 꽃피우는 국회의 계절을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당선인사를 통해 “후반기 국회 2년은 협치를 통해 민생이 꽃피는 국회의 계절이 되어야만 한다. 새 정부 출범 1년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 할 수 있다”면서 “집권 1년차에 발표한 청와대의 수많은 개혁 로드맵은 반드시 국회의 입법을 통해야만 민생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장은 이에 더 나아가 “촛불혁명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촛불혁명을 제도적으로 완성하고 의회주의가 만발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희상 의장은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야당의 입장, 소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바라보겠다”고 말했다.문 의장은 후반기 국회 청사진으로 “협치와 통합의 국회, 일 잘하는 실력 국회,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를 강조하며 “제20대 국회 후반기, 협치와 민생을 꽃피우는 국회의 계절을 함께 열어갈 수있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수의 청중 앞에서는 항상 자신을 낮추는 문희상 의장은 이날도 당선인사 시작부터 “부덕하고 불민하기 짝이 없는 사람을 국회의장직에 선출해주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오늘 의장직무대행을 맡아주신 서청원 의원님께 가슴속 깊이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전반기 의장을 맡아 국회를 이끌어주신 정세균 전 국회의장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이날 당선인사 서두를 꺼냈다.

문희상 의장은 그러면서 “오늘 저에게 부여된 후반기 국회의장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두렵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정치인생 40년의 경험과 지혜를 모두 쏟아 혼신의 힘을 다해 역사적 소임을 수행할 것을 엄숙하게 약속드린다”고 이날 선출 결과에 대한 심경을 피력했다.

문희상 의장은 이어 “저는 오늘 간곡한 호소로 첫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면서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다. 국회가 펄펄 살아 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살았다. 무신불립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국회는 살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국회는 지리멸렬했다”고 우리나라 헌정사 70년 과정을 되돌아봤다.

문희상 의장은 이어 전직 대통령들의 국회 관련 어록들을 일일이 예로들면서 “김영삼 대통령님은 ‘모든 나랏일은 국회에서 결정돼야 한다’, ‘싸우더라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 바 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국회의원은 국회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싸워도 국회에서 싸워라’는 말씀을 하셨다. 국회의원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 국회뿐이다. 의회주의자 두 전직 대통령의 가르침은 변함없는 진리다. 여당은 현재에 살고 야당은 미래에 산다고 한다. 여당은 정권재창출을, 야당은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후반기 국회 2년은 국회의원들의 유일한 경쟁 무대다. 대결과 갈등에 빠져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민생을 외면한다면 누구든 민심의 쓰나미에 직면할 것”이라고 국회의 소임에 대해 강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문희상 의장은 그러면서 “정치인이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역사의 고비마다 나섰던 국민이 선거와 혁명을 통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등골 서늘한 진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희상 의장은 이에 더 나아가 “제20대 총선결과 다당제의 국회가 출범했다. 집주인인 국민이 만든 설계도에 따라 일꾼인 국회가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한 국정운영은 제20대 국회의 태생적 숙명일 것”이라면서 “후반기 국회 2년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최우선이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해 다당제하의 협치 정치에 방점을 찍었다.

문희상 의장은 다시 “후반기 국회 2년은 협치를 통해 민생이 꽃피는 국회의계절이 되어야만 한다. 새 정부 출범 1년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 할 수 있다. 아무리 잘 써진 영화 시나리오도 제작에 들어가지 못하면 개봉조차 할 수 없다. 집권 1년차에 발표한 청와대의 수많은 개혁 로드맵은 반드시 국회의 입법을 통해야만 민생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제 국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해 사실상 일하는 국회를 전면에 내세웠다.

문희상 의장은 또 다시 “개혁입법, 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의 책임이 첫 번째다. 정권 2년차에도 야당 탓을 해선 안 되는 것이다. 다만 야당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협상 태도를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요구할 건 요구하되 내줄 것은 내주는, 적대적 대결이 아닌 경쟁적 협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여야에게 따끔한 정문일침을 내놨다.

문희상 의장은 과거 지필묵으로 “청청여여야야언언”이라는 글귀를 친필로 남긴 바 있는데, 이 문희상 의장의 친묵필은 표구로 장식되어 더불어민주당 공보실 냉장고와 거피추출기 사이 벽에 걸려 “靑靑與與野野言言”라는 글자를 아직도 담고 있다.

문희상 의장의 ‘청청여여야야언언’은 공자의 논어 안연에 나오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논어에는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고 돼 있다. 즉,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며,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는 과거 2014년 10월 국회교섭단체연설에서, 맡은 자리에서 책무를 다하고자 하는 문희상 의장의 신념을 대변한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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