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김무성 옹호? 류여해 “기대할 게 없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자유한국당 인적쇄신을 주도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위원에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무성 전 대표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보수진영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는 7일 한 언론매체를 통해 “대선주자급으로 논의되는 분들은 당의 중요한 자산이다. 김무성 의원도 그중 한 분이고, 그런 분들에게 함부로 칼을 들이대선 안 된다”고 말하면서 “나는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어 “김무성 의원은 내가 자른다고 잘릴 사람도 아니다. 특히 내가 김무성 의원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김무성 의원이 내 말을 갖고 자신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오해할까봐 굉장히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된 전원책 위원장이 지난 4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신을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된 전원책 위원장이 지난 4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신을 밝히고 있다.

전원책 변호사는 그러나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는 오늘날은 동의어”라며 “그래서 지금 이 상황에서 공화주의를 다시 담론화시키는 것은 어리석은 방법론”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에 있는 김무성·정진석 의원이나 당 밖에 있는 유승민 의원이 공화주의 이야기를 한 것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공화주의가 시의적절하지 못한 담론이라는 말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원책 변호사는 앞서 지난 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공화주의를 말하는 사람은 공부를 좀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선 이미 사실상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무성 의원은 앞서 지난 8월 27일 ‘길 잃은 보수정치, 공화주의에 주목한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전원책 변호사는 당초 “인선은 다 됐다. 8일 조강특위 위원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후 언론과의 통화에선 “9일 명단을 발표하려 한다”고 다소 늦춘 시점을 전했다.

조강특위 위원에는 이진곤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윤리위원장, 부장판사 출신인 전주혜 변호사의 합류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조강특위 위원들과 상견례 모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전원책 변호사에 대해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정준길 전 대변인은 펄펄 뛰었다. 특히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홧병이 날 지경!”이라고 분기탱천한 마음을 드러냈는데, 본지 기자가 8일 오전 일찍부터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홧병에서 ‘ㅅ’을 왜 붙였는지 물어보고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정준길 전 대변인이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홧병’에 대해 “전원책 뒤에는 김무성이 있는 것 같다”면서 “조강특위 배제 1순위는 박근혜 정권에서 호가호위하면서 당을 말아먹은 ‘진박’들이다. 그 다음이 반기문 내세우면서 보수 통합을 외치며 보수 우파의 분열을 조장한 김무성 등 복당파인데, 다시 김무성을 내세운다? 이건 개혁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걸 수 없는 것”이라고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강특위위원장을 호되게 손을 보기 시작했다.

정준길 전 대변인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입장을 대변하면서 “보수통합을 하는데 김무성 잔당들이 중심이 돼서 한다는 게 말이되느냐? 탄핵국면에서 보수 통합의 의사를 분명히 한 인물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다. 그런데 배제돼야할 패거리를 그대로 안고 간다면 ‘홧병’이 안나겠나?”라고 반문하며 “이런 사람들이 과연 당내에서 보수 우파 통합을 노골적으로 외쳐대는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 대해 목소리를 내게 하겠나? 헤게모니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게 모여야 하는데, 그걸 동의할 리 없다”고 당내 주도권을 쥐려는 세력이 적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정준길 전 대변인은 전원책 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듣자하니 전원책과 김무성은 매우 가까운 사이라더라”면서 “결국 전원책을 전면에 내세운 인물은 겉으로 보기엔 ‘전권을 주겠다’던 김병준이지만, 전원책 말대로라면 이문열과 이영애 전 판사에게 연락한 바 없다고 했는데, 이문열과 이영애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부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연락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바로 김무성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정준길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무성과 전원책은 한편이다. 전원책이 이번에 대선주자 발언이 속내를 들킨 거다. 특히 공화주의에 대해 한마디 했는데 정말 무식한 얘기다. 어떻게 ‘민주’와 ‘공화’이 같을 수 있나?”라면서 “김무성이 ‘너 뭐하는 짓이냐?’라고 한마디 하니까 ‘오해다. 그런 거 아니다’라고 하면서 변명을 하고 있잖은가?”라고 예를 들었다.

정준길 전 대변인은 덧붙여 “이번에 당협위원장 임명한다고 하는데, 그게 총선까지 가겠나? 안간다. 계속적으로 지역분열만 자초하는 꼴인데, 지역의 유력 인사가 안정감이 있게 가야하는데, 자꾸 흔들어대면 결국 지역을 놓고 싸움만 해대면 결국 더불어민주당만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전원책이 결국 보수 우파를 전체적으로 아우를려고 하는 게 아니라 김무성 호위무사를 자초하고 있는 꼴인데, 기대나 희망을 걸 게 없다. 그게 바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홧병인 것”이라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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