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저를 꼭 기억해주시라!” BBK 정치역정 되돌아본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정봉주 전 국회의원의 눈물, 더불어민주당에서 ‘총선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BBK 폭로로 징역살이와 자격정지 10년이 발목을 잡더니, 이번엔 동료들에 의해 또 이렇게 잘려나간다”면서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4·15 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한 입장을 눈물 속에서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공관위의 결정은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본래 지난 10일 오후 입장을 밝히려 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당일 기자회견은 무산됐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처럼 지난 10일 민주당 판정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가 이날 오후로 기자회견을 연기한 것인데, 당시 정봉주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선 “상황이 바뀌어서”라고 짤막하게만 대답했다.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은 이례적으로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 도착하자마자 몰려든 기자들에게 둘러쌓여 쏟아지는 질문 세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고위공직자 자격검증위원회로부터 ‘총선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위공직자 자격검증위원회로부터 ‘총선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렇게 연기된 정봉주 의원이 기자회견 예약된 시작 시각 2시 40분에 맞춰 더불어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과 함께 정론관에 입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일단 가쁜 숨을 몰아쉬더니 준비된 회견문을 꺼내 들고 읽어내려갔다.

정봉주 전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담담히 읽어내려가다가 “2년 전 이른바 ‘미투’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저는 민주당 복당이 막히고 서울시장 출마도 불허되는 ‘정치적 처벌’을 받았다”면서도 “이후 약 2년 가까이 혹독한 재판을 거쳤고 완전하게 이모(여성 재판관) 판사에게 무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재판과정에서 있었던 무죄 판결의 이유를 보다 상세하게 설명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또 이렇게 잘려나간다. 처음엔 이명박 정권에 의해, 그리고 이번에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왔던 동료들의 손에 의해...”라면서도 “저를 잊지 말아달라. 저는 영원한 민주당 당원”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목이매이는 듯 눈물을 훔쳐 내기도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다시 “제 슬픔을 뒤로하고 이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해달라”면서 “상급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저를 모함하거나 음해하는 세력이 더는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미완의 확정 판결에 대한 각오도 피력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정봉주 전 의원은 다시 정론관 입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관위원들이 (부적격) 판정을 했지만 저는 더 많은 옵션과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당이 이후 정치적 후속 절차를 어떻게 밟아가는지 지켜보면서 거기에 상응한 구체적 행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어 “어떤 옵션과 선택지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부적격 판정을) 수용하는 길도 있을 거고, 불복하는 길도 있을 거고, 또 다른 제3의 길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말씀을 안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이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치고 국회 정론관을 떠나려는 순간 기자실에선 정봉주 전 의원의 지지자인 듯한 이들이 “정봉주 힘내라!” “정봉주 힘내세요!”라고 크게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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