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구상, 21대 총선 뒤흔들 수 있을까?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안철수 구상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비례대표에만 후보를 공천하는 지역구 무공천 계획을 발표했다. 2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의 현 정권 무능과 폭주를 막겠다”면서도 “그렇지만 아무것도 잘 한 일 없이 제1야당으로서 행세하는 지금의 정치를 그대로 둘 수 없다”면서 안철수 자신의 독자적 정치행보를 ‘지역구 무공천’이라고 소개했다.

안철수 대표는 그러면서 “두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상황이 뭔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면서 “새벽 무렵에 결심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가 오는 4ㆍ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는 그간 독일과 미국을 거쳐 귀국하면서 철저히 부정했던 ‘야권연대’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겠다”면서 “그렇지만 아무것도 잘 한 일 없이 제1야당으로서 행세하는 지금의 정치를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평가한 후, ‘지역구 무공천’이라는 결단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겠다”면서 “그렇지만 아무것도 잘 한 일 없이 제1야당으로서 행세하는 지금의 정치를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평가한 후, ‘지역구 무공천’이라는 결단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으로 인해 날벼락을 맞은 듯이 지역구 선거를 준비했던 ‘안철수계’ 의원들은 줄줄이 앞을 다투어 ‘각자도생’의 출구를 찾아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공천을 신청하고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며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은, 그간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이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 “통합도 연대도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했던 연장선상에서 안철수 대표의 입장이 급선회한 것이라는 게 여의도 정가의 일반적인 평가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께선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주시고, 정당투표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반드시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꿔달라”고도 호소했다. 안철수 대표의 이런 발언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상황에서 ‘야권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는 것은 통합당에 대한 투표를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에서 불철주야 김수민, 김삼화, 신용현 등 그간 지역구 출마를 위해 체력을 다져 온 ‘안철수계’ 의원들은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하게 됐다. 이들 의원들은 오는 1일 공식적으로 입당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가운데 김중로 의원과 이동섭 의원도 통합당에 입당해 공천을 신청한 상태이며, 김수민 의원은 충북 청주ㆍ청원, 신용현 의원은 대전 유성을 지역에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왔다. 김삼화 의원은 이전까지 소속 당시 서울 강남병에서 지역구를 가꿨다.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실용 정치ㆍ중도정치를 뿌리 내려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결단을 하지 않으면 지역구 후보를 내도 야권 연대 가능성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그러면서 ‘안철수계’ 의원들을 향해서는 “부담 가지지 말고 스스로의 정치 진로를 결정하시라”는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아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입니다.

대한민국이 무겁게 가라앉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계십니다. 현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마저 짓밟았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코로나19 대처과정에서 마스크 하나조차 관리하지 못하는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생과 경제가 망가진 지 오래입니다. 중산층은 무너지고, 일용직 노동자, 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경계하는 바이러스 위험국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국난극복의 시기입니다. 힘과 지혜를 모아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코로나19를 완전히 이겨낸 후에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에 대한 엄한 책임추궁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대통령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비례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고, 야권은 물론 전체 정당간의 혁신경쟁, 정책경쟁을 견인하겠습니다. 이 길이 제가 현실정치에 복귀하면서 이루려고 했던 두 가지 목표, 즉 첫째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둘째 실용정치, 중도정치를 뿌리내려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국민들께서는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하여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주시고, 정당투표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반드시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어주십시오. 저는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어렵지만 굳건하게 국민의당을 지켜주고 계시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여러분, 오늘의 결심이 있기까지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먼저 이 자리를 빌려 오랫동안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으면서도 저의 결심을 받아주신 동지들께 진심으로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저와 오랫동안 정치 여정을 함께했던 의원들에게는 부담 가지지 말고 스스로의 정치 진로를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팔과 다리를 떼어내는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뜻과 사정을 존중하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뜻을 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가 할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제가 지난 달 정치재개를 결심하고 귀국한 이유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귀국할 때 제게는 분명한 두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첫째, 현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는 것입니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현 정권은 과거로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경고를 보내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더 나쁜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둘째,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것입니다. 이념과 진영논리에 갇힌 우리나라 정치권의 중심에는, 적대적 공생 속에 서로의 실수에 기대어 사는 기득권 정당들이 있습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도 제1 야당이 되고, 제1 야당은 아무 노력 없이 다시 반사이익으로 집권여당이 됩니다. 변하지 않는 야권으로 정권교체가 된다고 한들,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의 삶에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저는 이러한 대한민국의 역주행을 막고 싶었습니다. 제 기능과 역할은 못하고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는 기득권정치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싸우기만 하고 자기 편 먹여 살리는 데만 관심 있는 구태정치, 좌우의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실제로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정치, 중도정치로 바꾸는 것만이 우리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신념으로 귀국했습니다.

그러나 실용정치, 중도정치의 길은 가시밭길 이상의 험난한 길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실용정치, 중도정치의 길이 한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먼저 현 정권의 역주행을 막아내야 한다고 하십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를 대처하는 이 정권의 심각한 무능과 안이함 앞에서 ‘정권심판이 우선이니 힘을 합쳐 달라’는 요청은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공학적인 보수통합과 ‘묻지마 반문연대’는 처음부터 반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안을 만들고 제대로 일하는 정당 하나 정도는 살아남아야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용정치, 중도정치의 길을 가면서도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는 국민의당이 과감하게 지역구 공천을 하지 않는 희생적 결단을 통해 이 두 가지를 이룰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대신,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 대결에 집중해서 치열하게 혁신경쟁을 해나간다면, 누가 한국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 진정한 승부를 겨룰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께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정치 구도는 과반 정당이 없는 여소야대의 다당제 상황이라고 확신합니다. 특정 정당이 승리하는 선거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 승리하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정권을 심판하면서도 실용정치, 중도정치의 힘들고 외로운 길을 지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문재인정권의 무능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스스로 위대함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수백 명의 의사, 간호사, 한의사들이 휴가를 내서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자원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께서는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로를 돕고 위로하며 격려하고 있습니다. 정권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이 일으켜 세우는 절망과 희망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치가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선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21대 국회는 21세기에 걸맞는 국회로 만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와 국민의당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혁신정당, 정책정당, 문제해결정당의 모습을 실현해 보이겠습니다. 국민의당은 기존 정치권에 빚진 게 없습니다. 국민의당은 대한민국의 어떤 기득권 세력과도 관련이 없습니다.
오로지 국민만 보고 국민 편에 서서 국가대개혁 과제에 도전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의당입니다.

저희들이 약속하는 개혁과제들, 일하는 국회, 일하는 정당을 위한 다짐들을 과감하게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이제 많은 분이 걱정하시던 야권 분열과 여당의 어부지리 가능성은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혁신경쟁과 정책경쟁의 새로운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국민의당이
정권 심판과 야권 경쟁을 동시에 이루어내겠습니다. 국민의당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잘 해야만 하는 것에 집중 하겠습니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오로지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는 관점에서 오로지 국민께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감히 국민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비례대표 제도는 국민의 뜻을 좀 더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비례대표에 대한 법과 제도의 취지를 농락하는 위성정당의 먹잇감이 되지 않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만들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국민의당 깃발 아래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셨지만, 제 뜻을 받아주신 분들께 거듭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역구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해주시고자 하셨던 국민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 마음 평생 새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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