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은혜의 강 신도들 인포데믹, 확진자 더 늘어날 수도..”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경기도가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 대해 역학조사관을 총출동 시켰다. 경기도(이재명 지사)는 16이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례브리핑’을 열고 성남시 소재 은혜의 강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희영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은혜의 강 교회 상황을 자세하게 전하면서 ‘인포데믹 현상’으로 인해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기도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3월 16일 0시 기준, 전국의 확진자수는 총 8,236명이며, 이중 경기도 확진자수는 전일 오전 0시 대비 20명이 증가한 230명이다. 그리고 오늘은 0시부터 8시까지 확진된 환자들이 많아서 오전 8시 기준으로 26명이 증가하여 총 256명”이라고 발표했다.

경기도 이희영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이 16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 소재 은혜의 강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산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 CCTV화면을 공개했다. 자료제공 = 경기도청
경기도 이희영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이 16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 소재 은혜의 강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산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 CCTV화면을 공개했다. 자료제공 = 경기도청

이희영 단장에 따르면, 성남시가 전일대비 확진자가 44명 증가하여 총 70명으로, 3월 13일부터 현재까지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예배와 관련된 확진자가 목사 부부, 교인 등 총 46명이며, 이중 경기도 확진자는 45명이고, 이들은 지난 3월 8일 서울시 광진구 관리 확진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는 이어 해당 교회는 폐쇄조치 됐고, 경기도 즉각대응팀을 파견하여 확진자 심층역학조사 및 접촉자를 파악·분류 중이다. 3월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135명에 대해 현재 자가격리 및 전수검사를 실시 중이다.

도내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성남시 다음으로 부천시 37명, 수원시 20명 순으로 도내 24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내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발생 수는 평균 1.68명이며 시군별로는 과천이 5.13명으로 가장 높고 성남, 부천 순이고, 경기도 확진자 256명 중 50명은 퇴원했고, 203명은 현재 격리치료 중으로 나타났다.

일찌기 경기도는 지역 종교 활동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하여 종교단체에 예배 방식의 전환 등을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다. 경기도는 이에 대해 “그런데도 교회를 통한 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부천 생명수 교회 15명, 수원 생명샘 교회 10명, 성남 은혜의 강 교회 46명 등 총 71명의 확진자가 교회를 통해 감염됐다”면서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으로 종교단체의 예배 방식의 전환 등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경기도는 주소지 기준으로 총 71명 관련 확진자 중에 경기도 거주 확진자는 69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말부터 많은 단체가 예배, 미사, 법회 중단 및 온라인 예배로의 대체 등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고 있지만, 이번 주일인 3월 15일 도내 2,635개의 교회가 집회예배를 여전히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거다. 경기도는 지난 주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집회예배 시에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예배참석자간 2m이상 거리 두고 앉기, 예배전후 교회 내·외부 방역 실시 등의 감염 예방수칙 준수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경기도가 점검한 결과 23.5%에 해당하는 619개소가 1개 이상의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병상운영 현황에 대해서도, 3월 16일 8시 기준 경기도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병원 3곳, 경기도 공공의료기관 6곳, 성남시의료원 1곳 및 도내 민간 상급종합병원 4곳의 협력으로 총 14개 병원에 397개의 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가용병상은 200병상이라고 밝혔다.

경기도형 생활치료센터는, 지난 주 브리핑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중 경증환자를 수용하고 치료하여 한정된 의료기관 병상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경기도형 생활치료센터’ 운영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

경기도는 이어 금주 내 경기도 제1호 생활치료센터를 용인시에 개소할 예정으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한화생명 측과 협력하여 준비 중에 있다. 용인 센터는 상급종합병원이 협력하고 있는 만큼 의료 서비스의 양과 질을 충분히 높여 유사시를 대비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경기도형 생활치료센터는 병원 후 단계의 회복기 환자를 받음으로써 관리 부담은 줄이고, 입소하는 분들의 심리 정서적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점진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으로, 추가 개소를 위한 최적의 장소를 검토 중이다.

경기도는 이어 “지난 14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동선공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면서 “일부 지자체에서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고 있으나 공개 범위에 대한 지역별 편차가 발생하고, 역학적 연관성이 낮은 동선 공개로 인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었다”고 설명하고 “경기도는 보건당국의 권고기준에 의거, 감염병 환자의 이동경로 및 접촉자 현황 등의 정보공개에 있어 역학적 이유, 법령상의 제한,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 등의 다각적 측면을 고려하여 방역에 필요한 정보를 공개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희영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특히 ‘은혜의 강 교회 사태’에 대해선 “확진자가 지금도 계속 늘고 있고, 저희가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처음에 연락이 온 환자는 서울시 광진구의 환자였는데 저희 확진자 조사를 하다 보니 3월 2일부터 증상이 있던 환자가 있어서 저희가 지금 어떤 환자부터 시작을 했는지에 대한 역학적 관계는 계속 조사 중이다. 오늘 거의 도의 역학조사관 전원이 출동해서 현재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희영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인데, 이게 저희가 역학조사를 하다가 CCTV로 확인하게 되었는데, CCTV를 보니까 예배에 오시는 분들에 대해서 소금물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소금물을 분무기 통에 넣고 그것을 오시는 분들 한분 한분한테 다 입에 대고 분무기로 뿌려주셨다. 이게 소위 말하는 ‘인포데믹’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잘못된 정보 때문에 생기는 유행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해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인 기자들을 경악케 했다.

이희영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에 대해 “그래서 저희도 굉장히 경각심을 갖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얘기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런 식의 소금물 분무기가 계속 모든 참석자들한테 이루어지는 것을 봤기 때문에 사실상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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