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4.15총선은 부정선거!” 주장하지만, 팩트는 ‘이것’?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인터넷 유튜브 운영자들이 4.15 총선 부정을 주장하기 시작하고, 논란은 이제 정치권까지 비화된 양상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연수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사전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재검표를 신청하는데 5000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간다고 한다”며 “후원금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으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재검표를 위한 거액의 후원금을 모으겠다는 거다.

민경욱 의원은 먼저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을 찾아 인천시민사회단체라면서 동석한 인사들을 소개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민경욱 의원과 인천시민사회단체가 주장한 부정선거 의혹은 대부분 지상파 방송사와 일부 종합편성채널에서 이른바 ‘패트체크’를 끝낸 내용도 포함돼 있어 민경욱 의원의 부정선거 주장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4.15 총선이 각종 부정으로 치러진 불법선거라며 연일 주장을 굽히지 않는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22일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재검표를 위해 5000만원이 필요하다면서 후원 계좌번호가 적힌 자신의 명함을 사진으로 올려놓았다.
4.15 총선이 각종 부정으로 치러진 불법선거라며 연일 주장을 굽히지 않는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22일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재검표를 위해 5000만원이 필요하다면서 후원 계좌번호가 적힌 자신의 명함을 사진으로 올려놓았다.

민경욱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인천시민단체연합과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재검표 요구를 위한 사전조치로 법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했다”면서 “하나하나 손으로 다시 개표하면 쓸데없는 논란들을 잠재울 수 있다. 필요할 경우 당에서 법률 조력을 할 의지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민경욱 의원과 시민단체연합은 그러면서 “검증 과정에서 누군가 업무를 방해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면 추후 검찰 고발 예정”이라면서 장문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4.15 총선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앞서 민경욱 의원은 지난 20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을’을 비롯해 곳곳에서 관내와 관외 득표율이 거의 똑같은 비율로 나왔다며 개표 조작 등이 의심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경욱 의원은 이날 오후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후원금 모금’을 호소하며 후원 계좌번호가 적힌 자신의 명함을 사진으로 올려놓고, “감사하게도 가세연(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순식간에 6000만 원 모금이 완료된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그 돈을 받게 되면 (차용의 형태로라도) 위법의 여지가 있다고 전화로 알려왔다. 그래서 지금 법률 검토 중”이라면서 “재검표 신청하는데 5천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간다고 한다. 후원금으로 힘을 보태주시라”고 호소했다.

민경욱 의원은 이에 덧붙여 “후원금을 법률소송비로 쓰더라도 그 소송에서 지게 되면 제 개인 돈으로 물어내야 하고, 제 임기가 만료되는 5월 30일까지 계좌에 남아있는 제 후원금 잔액은 모두 국고로 귀속이 되니까 제가 떼먹을 일은 전혀 없다”면서 “올해 제 후원금 한도까지는 아직 4천5백만 원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욱 의원의 이와 같은 주장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선관위가 투·개표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민경욱 의원 측이)제시하고 있는 근거도 부정선거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선관위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 각각의 관내사전투표득표율 대비 관외사전투표득표율이 특정 상수로 동일하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해당 선거구에서 단순히 일치하는 결과를 보인 것일 뿐”이라며 “전국 253개 지역구 중 11개 선거구(4.3%)만이 같은 비율이므로 전국적으로 유사한 결과도 아니다”고 했다.

선관위는 이 밖에도 참관인 본인의 서명이 아니라며 투표함이 교체됐다는 주장, 선관위 청사 앞에서 훼손된 봉인지가 발견돼 투표함이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 제기, 투표지 파쇄 의혹 등에 대해서도 모두 “전혀 불가능한 일”고 민경욱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민경욱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에서 두 차례나 탈락하면서 당내 공천과 사천 논란의 중심에 섰다가 천신만고 끝에 총선에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당선인에게 패배의 고배를 마시고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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