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박용진 공천 탈락에, 나를 물고 늘어져? 전혀 다른 사안!”

[코리아프레스=박귀성 기자] 

김문수 이동관 방통위원장 자녀 학폭 문제 제기 기자회견

김문수 “박용진이 왜 나를 물고 늘어져?”, 박용진 지역구 공천 논란, 더불어민주당 공천과 경선을 두고 박용진 의원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용진 의원이 공천 불공정 대상으로 지목한 김문수 후보(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이하 순천갑)가 16일 오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이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전략 경선’을 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김상희 의원을 중심으로 ‘친명 공천’이라는 강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박용진 의원의 경선 불공정 주장에 힘이 실리는가 싶었지만, 민선 5기와 6기 서울시의원을 지낸 김문수 후보자가 “박용진 후보가 왜 나를 물고늘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순천갑의 경우 상대후보가 부정적인 방법으로 경선을 치렀고, 경선 관련 당헌 당규를 위반한 것도 모자라 후보 당사자가 부정적인 이중투표 참여방법을 자신이 직접 SNS 단체대화방에 올려 1340여 명이 함께하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중투표를 직접 교육하고 홍보하면서 독려한 선거법 위반 사안이라 경선 당선이 취소된 경우인데, 겨우 몇 표 차이도 나지 않고, 소수점 차이의 매우 근소한 차이로 경선에서 떨어질 뻔한 저는 그야말로 억울한 사람”이라고 성토했다.

전라남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승패가 바뀐 김문수 후보자가 지난해 2023년 7월말경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정부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에 대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전라남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승패가 바뀐 김문수 후보자가 지난해 2023년 7월말경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정부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에 대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자는 이번엔 박용진 현역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맞붙은 강북을 지역구 사안에 대해서는 “당이 정봉주 후보자의 과거 ‘목발 지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경우라서, 경선 상대의 부적격 자격이 문제된 사안”이라면서 “때문에 (당)중앙에서 공천관리 후속 조치를 하는 차원에서 서울 강북구을 지역구를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것으로 안다. 저 김문수와 박용진 후보는 전혀 다른 경우로, 상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경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문수 후보와 경선을 치렀던 경선 상대 안훈모 후보의 경우 순천에 거주하는 한 민주당 당원이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손훈모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 고발하면서 경선 부정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당원은 고발 이유에서 손훈모 후보 측의 이중투표 유도와 셀프인증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여의도 정가의 논객들은 손훈모 후보가 출마하려는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가 소수점 차이의 근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손훈모 후보자의 이중투표가 경선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하고, 별다른 이견이 없다는 모양새다.

김문수 후보 역시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손훈모 후보가 10일 오후 12시 3분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번호가 수신된 휴대전화 화면을 12시 10분에 캡처해 ‘시민투표완료’라는 메시지와 함께 1340여 명이 있는 단톡방에 글을 남겼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또한 “민주당 권리당원은 일반투표를 할 수 없는 규정을 어기고 여론을 조작 왜곡했고, 1340여 명이 모인 단톡방에 본인이 직접 알려 참여를 유도했다. 선거법 위반 및 당선 무효가 될 수 있는 사안으로 후보자격이 박탈돼야 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손훈모 후보의 부정경선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경선 부정이 확인된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 지역구의 손훈모 후보 대신 김문수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새벽 공지를 통해 지난 15일 저녁에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을 ‘순천사람’이라고 자칭하는 김문수 후보자는 1968년 10월 순천시 송광면에서 태어나, 순천 이읍초등학교와 승남중학교를 거쳐 효천고등학교(1회)를 졸업했고, 비록 대학교 진학을 위해 서울 소재에서 활동을 했지만, 지금도 노모와 함께 순천에서 거주하고 있다. 순천이 고향이자 선친들 삶의 기반이 순천인 셈이다. 김문수 후보자가 순천에서 출마를 결심한 이유 역시 ‘지역 일꾼이 되겠다는 각오’라는 게 김문수 후보자의 출마의 변이다.   

한편, 이번 4월 10일로 예정된 총선에 출마하게된 김문수 후보는 과거 친일파 청산 차원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을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에 배포하는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서울시의회 시의원이었던 김문수 후보자는 시의회 교육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박근혜 정권의 엄혹한 정치 상황속에서도 친일인명사전을 서울시 소재 중고등학교에 배포하는데 일조한 후 전국적으로 해당 활동을 확장했다.

친일인명사전을 기획하고 제작, 배포하는데 직접 주최자로서 활동했던 민족문제연구소 소속의 역사학자 박한용 교육홍보실장은 지난해 2023년 5월경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문수 후보자에 대해 “친일인명사전 배포 당시 김문수 위원장과 함께 고생을 많이 했다. 친일파 흔적 청산에 대해 깊은 뜻이 있고 친일청산의 의지가 강한 분으로 알고 있고, 적어도 우리(민족문제연구소 친일 청산 운동에 뜻을 같이 하는 인사들)와 언제든지 행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내용을 바꾸어 그 부친 다카키마사오(한국명 박정희)의 5.16군사쿠데타에 대한 긍정적인 역사인식을 국민들에게 심고자 이른바 ‘국정교과서’ 개편 작업을 몰래 깜깜이로 국책 차원에서 진행하던 도중 각종 언론매체에 그 실체가 들통나면서 권력남용이라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