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와 서점가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기준 밥 딜런의 히트곡 '녹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는 네이버뮤직 '해외 톱 100' 차트 3위를 기록했다.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와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Make You Feel My Love)는 나란히 8위와 9위를 기록하는 등 밥 딜런의 과거 노래들이 대거 순위권에 재등장했다.

멜론 관계자는 "급상승 차트는 전 시간 대비 음원 점수가 많이 오른 순으로 순위가 정해진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밥 딜런의 노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벅스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전체 장르를 아우를 경우 '녹킹 온 헤븐스 도어' 한 곡만이 100위 권 순위 내에 포함된다"며 "이는 최근 국내 컴백 가수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해외 전체 장르를 기준으로 볼 때 밥 딜런의 수많은 곡이 순위에 진입했음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새벽에 잠시 주춤했으나 출근·등교 시간에 접어들면서 밥 딜런의 전체 음원이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서점가에도 노벨 문학상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사상 최초로 가수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긴 스웨덴 한림원의 선택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문학의 일반적 갈래로 분류되는 소설, 수필, 시, 희곡 이외의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밥 딜런이 처음이다. 노벨 문학상은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역사학자나 철학자가 받은 적은 있지만 가수가 받은 사례는 없었다. 지난해 벨라루스 기자 출신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다큐멘터리 작업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아 보는 이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팝스타의 수상만큼은 아니었다. 

노벨상위원회는 “훌륭한 미국 음악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는 수상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일어날 논란을 예상한 듯 “호머나 사포 등 그리스 시인들의 시는 원래 공연으로 듣는 것이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1962년 1집 앨범 'Bob Dylan'으로 데뷔했으며 수 많은 명곡을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밥 딜런은 50년이 넘는 가수 생활 동안 그래미상을 총 11회 수상했으며 영화 '원더보이즈'의 주제곡 'Things Have Changed'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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