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출전금지, 누리꾼들의 기다림

안현수 출전금지 소식에 많은 누리꾼들은 안타까움 심경을 담아 안현수 선수의 SNS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기고 있다. “저는 안현수 선수를 믿고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당장 절망적이라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으면 기회는 다시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잘 되기를 기도합니다”, “안현수 선수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만 우리나라선수로 뛰진 않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는데.. 잘 해결돼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출전 불허인가요..... 정말 아니라고 믿고 싶어요. 한국에서의 마지막 올림픽, 정말 많은 날들을 땀 흘리며 고생하셨을 텐데..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지만 잘 해결 됐으면 좋겠어요 꼭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등 안현수를 보기를 희망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러시아의 간판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러시아의 간판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안현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금지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맥라렌 리포트의 신빙성을 인정하고 나서 러시아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제외했고, 이로써 선수들은 올림픽을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다만, 개인 자격 참가를 희망하는 러시아 선수는 도핑 문제에서 결백함을 입증한 후 ‘러시아 출신 체육인’이라는 중립적인 이름으로는 출전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안현수 선수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가운데 그의 꿈은 이대로 접어야만 하는 것일까?

리처드 맥라렌은캐나다 법학자로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폭로하며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그 속에 안현수가 포함되었다. 23일(한국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러시아빙상연맹이 안현수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지급 받은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가 이 보도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러시아 RT방송에서는 출전금지 소식을 들은 안현수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맥라렌 리포트’ 기재 선수는 올림픽 출전자격이 영구적으로 박탈된다고 알려져 있다. 러시아체육회는 대리인을 선임하여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IOC 평생 징계자 28명에 대하여 현재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종합경기대회 전문매체 ‘인사이드 게임’은 22일(현지시간) CAS 재판 러시아체육회 측 변호사가 “(안현수가 ‘맥라렌 리포트’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진 것은) 예상하지 못한 정보”라면서 “우리는 중재 요청을 위해 사전에 명단을 모두 파악했으나 안현수의 이름은 없었다”라고 당혹해했음을 보도했다.

타스 통신, 스포르트 익스프레스 등을 인용한 현지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각) 일제히 6차례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던 안현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아무런 설명없이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시켰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 익스프레스의 러시아 빙상연맹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은 안현수가 도대체 왜 이런 판정을 받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스포츠 전문 변호사 미하일 프로 코펫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정보라고 말하며 출전 금지 명단에 안현수의 이름은 없었다고 전하며 뜻밖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러시아체육회 대리인은 올림픽 출전권 영구박탈에 대한 CAS의 청문회가 22일 시작됐다고 말하며 이번 주 CAS는 우리 선수(28명)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말하며 안현수를 현재 재판에 추가하여 참여시킬 시간적인 여유가 평창동계올림픽까지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안현수 선수가 한국을 떠난 이유에 대해 과거 사건들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안현수는 러시아에서 영원히 살겠다고 할 만큼 파벌싸움에 진저리를 냈다고 전해지는 그때는 바로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였다.

토리노 올림픽 대비 훈련 때 남녀 대표팀은 한체대와 비 한체대파로 나뉘어서 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안현수는 대회전까지 여자팀과 훈련했고 진선유와 변천사는 남자팀에서 훈련을 했다고 전해진다.

남녀 대표팀의 사정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2006년 4월4일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안현수가 개인종합 4연패를 달성하고 귀국하면서 문제는 붉어지기 시작했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선수들과 코치가 짜고 안현수가 1등 하는 것을 막았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안기원(안현수 아버지)씨는 스포츠맨십도 없고 더 이상 참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2006년 4월 5일 안현수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파벌싸움이 너무 커져서 선수들이 큰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표현했다. 또한 지금은 너무 힘들다며 부끄러운 일들도 많고 아무리 참고 견뎌보려고 해도 다 관두고 싶은 생각밖에는 안 든다고 글을 남겨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안현수 출전금지 소식에 러시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알고 싶어하며, 안현수 선수의 올림픽 출전 모습을 보고 싶어 하고 있다. 안현수 출전금지 소식에 현재, 안현수 선수는 분명한 의사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김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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