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공주보 해체 관련 왜곡된 진실에 대해 ‘피끓는 호소’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공주보를 왜 해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자 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일갈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후 급하게 공주보와 세종보를 찾는 다는 일정이 알려진 가운데, 18일 오전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공주보 해체 주장은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박수현 실장은 이날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공주보는 다른 지역에 설치된 보와 다르다”고 서두를 꺼낸 뒤 탁자에 공주보의 생김새를 손가락으로 그려가면서 “공주보는 2단으로 건설됐는데, 맨 위쪽은 교통 편의를 위해 교량이 들어서고 아랫부분이 물막이 보”라고 설명했다.

"공주보 해체철거 절대반대!" 수백개의 현수막이 나붙은 공주시 전역에 대해 왜곡된 내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17일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들 현수막이 공주보 관련 진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주보 해체철거 절대반대!" 수백개의 현수막이 나붙은 공주시 전역에 대해 왜곡된 내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17일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들 현수막이 공주보 관련 진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현 실장은 그러면서 “우선 금강의 공주보는 해체되는 게 아니다. 교량 아래쪽 보 부분만 부분적으로 철거를 하는데 수문 한쪽을 떼어내는 대신 교통편의를 위한 교량 기능은 유지하자는 것”이라며 “4대강 조사위원회에서도 공주보가 일반적인 보와 다른 점은 교량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교량은 그대로 유지하고, 보의 일부분만 떼어내서 물의 흐름을 주는 것이 유용하겠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주보에 설치된 교량은 공주시 웅진동 백제큰길과 우성면 평목리를 왕복 2차선으로 연결해서 지역의 백제큰다리, 금강교, 공주대교, 신공주대교와 마찬가지로 금강의 매우 중요한 교량 기능을 하고 있다는 지역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수현 실장은 그러면서 “수문 철거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 우려의 목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공주보 설치 이전에도 관계시설을 통해 금강의 물을 이용해 왔기 때문에 보의 부분해체 후에 농업용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는데, 지역 여론을 크게 왜곡하는 세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수현 실장은 이어 지난 2월 22일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발표한 공주보 관련 방안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지난 기획위는 금강 공주보에 대해서는 보 상부 공도교의 차량 통행량을 감안해 공도교는 유지하는데 지역 주민의 교통권을 보장하면서도 물 흐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보 기능 관련 구조물을 부분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을 제시한다”했다면서 “이 ‘부분적 해체’라는 글귀를 주시해야 하는데, 현재 공주보 관련 지역에 나붙은 수백개의 현수막 어디에도 ‘부분 해체’라는 단어는 없다. 그러니 지역 주민들은 무조건 보를 완전히 해체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것은 일부 세력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현 실장은 덧붙여 “오늘 오전 공주보 철거 관련 진실을 왜곡하려는 세력에 대해 제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면서 “어지간하면 정치적 발언과 행동을 자제하려고 해서 지금까지 운영을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공주보 철거에 대한 왜곡된 내용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이날 SNS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긴 배경도 분명히 했다.

실제로 박수현 실장은 ‘4대강ᆢ공주보’라는 제목의 글에서 “4대강은 사회적 공론을 통해 반드시 재자연화되어야 한다”고 공주보 관련 소신을 밝혔다.

박수현 실장은 이날 글에서 “공주보 처리에 대한 개인적 입장은 공도교를 유지한 보의 완전해체이나, 공도교를 유지한 보의 부분해체라는 현실적 최적대안을 지지하며, 정부는 세밀한 의견수렴을 통해 시민의 피해나 불편을 살피고 더 좋은 대안은 없는지 찾아야 한다”면서 “4대강을 하수처리장으로 만든 사람들은 이제 청소도 하지 말라고 방해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과거 정권에서 4대강을 찬성했던 세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박수현 실장은 이에 덧붙여 “지금은 정부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이다. 공주의 일부 지도층 인사들은 건강한 시민의 공론이 모아지도록 분열책동을 멈추고 성숙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공주에 정체모를 현수막이 나붙기 시작할 때 저는 반드시 진실이 드러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는 현수막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것이 의도적 왜곡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수현 실장은 이에 더 나아가 “공주에 나붙은 수 백 장의 현수막에는 이상하고 절묘하게도 조사위원회가 건의한 ‘부분해체’의 ‘부분’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것은 단 한 장도 없었다. 그래서 일부 공주시민으로 하여금 ‘다리(공도교)를 포함하여 공주보를 완전히 철거하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조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수현 실장은 또한 “더욱이 정부가 아직 어떤 것도 결정한바 없고 시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정상적인 절차적 기간인데도 마치 공주보 완전철거를 확정한 것처럼 오해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주말마다 현수막을 건 단체 회원들을 만났다. 하나같은 대답은 ‘자신들은 내용을 잘 모르겠는데 하도 전화가 와서 걸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그렇게 요구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냥 웃기만 한다. 현수막은 자진해서 철거하겠다고 말씀을 하는 단체장도 계시다. 실제로 공주시민은 현수막을 자진철거 하셨다”고 부연설명을 곁들였다.

박수현 실장은 덧붙여 “‘투쟁위원회’에서 핵심적으로 일하는 분께 전화를 드렸다. ‘글쎄. 나는 농업용수 부족 같은 건 잘 모르겠고 그냥 금강에 물이 가득 찬 경관만 있으면 쓰것는데~’ ‘썩은 물이 넘실대는 게 아름답겠느냐?’ ‘아~~그런 겨?’”라고 지역 시민단체의 임원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박수현 실장은 다시 “시민들을 일시 속일 수는 있어도 오래 속일 수는 없다. 공주를 분열시키고 시민을 산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면서 “지역사회에 갈등현안이 있을 때 갈등관리의 출발은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 공개와 공유를 바탕으로 한 ‘신뢰’다. 신뢰가 깨지면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는 물 건너가고 갈등은 증폭되게 마련이다. 무신불립(無信不立), 갈등의 증폭이 당장 눈앞의 이익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 드러날 진실 앞에서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고 꼬집었다.

박수현 실장은 이에 더 나아가 “저는 국회의원 시절, 당의 ‘4대강 특별위원회’ 간사로서 4대강을 누비고 다녔기에 정치인 중에서는 누구보다 전문가라고 자부한다”면서 “공주에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릴 때 제가 현수막을 걸지 않은 것은 이 문제가 찬성과 반대로 극명하게 고착화되어 공주보의 진실을 더 깊은 진흙탕 속에 가라앉힐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정파와 정치인의 진흙탕 싸움만 남을 게 뻔한데 저까지 그럴 수는 없었다. 시민의 집단지성이 진실을 일으켜 세우리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 공주보를 포함한 4대강에 대한 제 입장은 명확하다. ‘사회적 공론을 통한 재자연화’다. 건강한 사회적 공론을 방해하는 것은 4대강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박수현 실장은 이에 덧붙여 “저는 제 위치에서 조용하게 ‘공주보의 진실과 4대강의 재자연화’를 위해 공주시민 및 정부와의 대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강은 흘러야 하고 펄은 금강 바닥이 아니라 서해안에 세계 5대 갯벌로 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수현 실장은 지난 19대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시절인 2012년 8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조사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아 활동한 바 있어, 정치권에선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 실태에 대해 가장 많이 파악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정치인 가운에 한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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