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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리설주, 시진핑 주석 부부 영접부터 환송까지

기사승인 2019.06.24  17: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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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리설주, 시진핑 주석 방문에 “황제급 의전”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시진핑(습근평, 習近平)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만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시진핑 주석 부부를 영접한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과 리설수 여사는 두 번의 환영식과 정상회담 또 만찬과 공연 관람, 공연 등 밀착행보로 북·중 관계를 과시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에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남북에서 북미로 이어지는 비핵화 과정에 중국도 깊이 관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시진핑 주석의 1박 2일 방북 일정은 그야말로 초특급 황제 의전이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14년만에 성사된 중국 최고지도자 방북에 김정은 위원장은 차원이 다른 극진한 예우를 선보였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22일 시진핑 주석 부부가 북한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평양 순안공항 장면부터 북중 정상회담, 시진핑 김정은 두 정상의 개인적 대화와 평양 시민들의 대규모 마스게임 공연 등과 그 외 정치적 일정에 이어 마지막 순항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를때까지의 전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어 방영했다.

   
▲ 중화인민공화국 시진핑 주석이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시 소재 순안공안에 도착해서 1박2일간의 정상회담 과정을 모두 소화하고 지난 21일 오후 다시 중국으로 되돌아갔다.

조선중앙TV 영상에서 시진핑 주석 부부를 태운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에는 두 정상 초상화가 나란히 걸렸고, ‘환영 습근평’ 내지 ‘친선 단결’ 및 ‘혈맹 우의’ 글자를 새긴 현수막이나 오성홍기를 든 시민 1만여 명이 집결했다. 이어서 레드카펫을 밟는 시진핑 주석과 또 의장대 사열모습을 담고 있었다.

환영행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순안공안 환영행사에 이어 공항을 빠져나온 무개차가 두 정상을 태우고 평양시대 한복판을 내달렸고, 이런 카퍼레이드가 벌어진 길가에는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환영 인파가 빼곡했다. 북중 두 정상이 한동안 손을 흔들며 달려간 곳은 바로 북한에게는 김씨일가 그 자체와도 같은 금수산 태양궁전이었다.

조선중앙TV는 이 장면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영생의 모습으로 계시는 금수산태양궁전의 광장은 조·중(북·중) 관계사에 빛나는 계승과 발전의 서사시를 수놓아가시는 두 당, 두 나라 최고영도자 동지들에 대한 다함없는 신뢰와 흠모의 정에 넘쳐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주석 도착에 맞춰 하늘로 날아가는 수만개의 오색 풍선이 장관을 이루었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이곳에서 두 번째 공식 환영식이 열린 것인데, 역대 양국 최고지도자 간의 대를 이은 친선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가 된다. 공항에서는 얼굴을 보이지 않았던 2인자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고위 간부들을 두 개 조로 나눠 공항과 금수산태양궁전으로 분산 영접하는 최고의 예우를 보여준 셈이다.

본격적인 회담이 이어졌는데요. 역시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였다. 먼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의 협상 태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년간 긴장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는데 유관국, 즉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다만 “우리는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북·미대화의지가 여전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북한이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화답했다. 북한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공개적으로 자처하며 북·미 협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다.

조선중앙TV는 이에 대해 “조선반도 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을 진행하시고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유리하다고 평가하시었습니다”라고 평론했다.

회담에는 양국의 경제 사령탑도 배석했다. 김정은 위원장 옆에는 최근 경제발전 노선을 이끌고 있는 최용해 상임위원장과 그리고 김재룡 총리도 앉았고 중국은 경제를 총괄하는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중산 상무부장이 나란히 자리를 했다. ‘힘이 닿는 대로 돕겠다’는 것은 경제 발전에도 해당이 되는 이야기라는 것인데, 전례에 비춰 일단 대규모 식량지원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다만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원은 비공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만찬 자리에서도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진핑 주석 내외가 들어서자 만찬장에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설주 여사는 한복으로 옷을 갈아입어서 또 눈길을 끌었고, 외교석상에서 한복차림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만찬연설 역시 북·중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하자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은 대세”라며 중국이 북·미 사이의 중재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만찬이 열린 목란관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도 이곳에서 환영 만찬을 대접받았던 곳이라 내부 모습이 우리 국민에겐 다소 익숙한 국빈 만찬 장소인데, 이어서 북한이 자랑하는 집단체조 공연도 함께 관람했다. 그런데 이 공연 제목 자체가 아예 바뀌어 버렸다. 분명히 이달 초에 김정은 위원장이 미리 관람했을 때만 해도 ‘인민의 나라’가 제목이었는데 시진핑 주석이 도착한 첫날인 20일 걸린 제목은 ‘불패의 사회주의’로 바뀌었다. 바꾸어 말해, 10만 명이 몇 달간 준비한 공연을 오직 시진핑 주석을 위한 특별판으로 대대적으로 수정작업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면을 보면 나란히 걸린 국기 뒤로 북한의 개선문과 중국의 천안문이 무지개로 연결이 돼있고 시진핑 주석 얼굴도 형상화 했다.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노래는 물론 카드섹션은 ‘불패의 친선단결 만세’ 등 여러 문구를 만들어냈다. 사회주의 성과를 강조하는 공연도 계속 이어졌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공연장면에서 “영원히 사회주의와 운명을 함께 할 우리 인민의 의지를 아름답고 우아한 율동과 기백 넘친 체조, 천변만화하는 대규모의 배경대로 보여주는 공연은 관람자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고 표현했다.

김정은 위원장 불호령이 먹혔던 것인지 시진핑 주석 내외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옆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사뭇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공연 후에는 직접 무대에 올라 관중을 향한 인사 및 기념촬영을 끝으로 평양도착 첫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진핑 주석은 21일 둘째 날엔 평양시내의 6.25 당시 중국 해방군 참전용사 희생을 기리는 북·중 우의탑을 참배했다. 지난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북·중관계의 상징물이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찬에 이어 순안공항에서 환송식을 끝으로 1박 2일간 방북일정을 모두 마쳤다. 오후 3시 반쯤 시진핑 주석은 평양에 도착할 때 이용했던 전용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시진핑 주석 부부의 환송행사를 함께 했다.

<사진>
중화인민공화국 시진핑 주석이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시 소재 순안공안에 도착해서 1박2일간의 정상회담 과정을 모두 소화하고 지난 21일 오후 다시 중국으로 되돌아갔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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